에필로그
최근 우리 동네에 과일가게가 생겼다.
근데 과일은 별로 없고, 재고를 남기지 않기 위한 공동구매를 주로 하는 가게였다.
아마 아파트 사시는 분이 공동구매 대행을 전문으로 하기 위해
과일 가게를 차린게 아닐까 싶다.
이번에는 애플하우스 떡볶이를 포장해서 판매하는 공동구매를 했고,
매장 포장 가격보다 500원 정도 비싼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내가 가보고 싶었지만 쉽사리 가지 못했던 곳에 떡볶이를 먹어볼 수 있는 기회다 싶어 바로 신청을 했다.
- 상호명: 애플하우스 이수
- 구매정보: 즉석 떡볶이 2인분(9,500원) + 무침만두(9,500원) / 즉떡은 쫄면, 라면, 계란 제외 금액
- 구성:
- 떡볶이: 떡+어묵+양배추+양념장+단무지
- 무침만두: 만두+양념장
- 가격: 19,000원
- 맛: 떡볶이 3점, 비빔만두 4점 ( 개인취향 + 분식 종류로 감안 )
- 재구매의사: 없음
- 취향: 떡볶이 싫어함
애플하우스는 남편에게 오래 전 부터 너무 맛있는 곳, 내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라고 칭찬을 자자하게 했던 가게로 기억한다. 그래서 몇 번이나 남편과 함께 가보고 싶었는데, 떡볶이를 워낙 안 좋아하고 남편도 찾아 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건 아니다 보니 쉽게 방문을 하지 못했고 우연찮은 기회로 이렇게 포장을 해서 먹어보게 되었다.
구성은 떡, 어묵, 양념장이 들어있고 맛있게 먹는 TIP도 포함되어 있었다.
당연히 매장 만큼은 포장이 내가 만드는 거니깐 맛이 다를 거라고 생각은 했다.
그리고 제일 궁금했던 것 중 하나가, 사실 떡볶이의 대한 극찬보다는 만두였는데,
사실 궁금하긴 했어도 한 번도 찾아본적이 없어서 (;´д`)ゞ 이런 분식집 튀김 만두일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떡은 생김새로 보면 밀떡 같다. 나는 떡은 좋은데 참 밀떡, 살떡 저 떡볶이 떡이 싫다.
조리법은 떡볶이 무침군만두가 함께 담겨져 있다.
같이 먹을 남편이 오지 않아서 너무 궁금하니깐 일단 반으로 나눠 1인분만 먹어 보기로 한다.
조리법에 기재되어 있던 것 처럼 1 인분 250ml를 넣어줬다.
양념장은 뜨거운 물에 해야지 잘 풀려서 팔팔 끓으면 넣어줘야 하는데, 성격이 급해서 바로 넣어줬다.
그리고 아차 싶어서 물이 끓고 난 뒤 다시 한 스푼 더 넣어 줬다.
(고추장 국물 미친듯이 튄다..)
그리고 떡볶이 양념을 먹어보니, 마늘맛이 나지 않길래 내 최애 마늘도 한 스푼 넣어 줬다.
(마늘이 좋아서 영파여고 앞 마늘떡볶이 집은 참 좋아했는데.. )
그리고 물이 끓기 시작해서 어묵과 떡을 넣어줬다.
남은 떡은 냉동고에 넣어준다. ( 남편 미안 어묵은 없어. (;´༎ຶД༎ຶ`) 일찍 오지 그랬슈 )
그리고 버릇 어디갈까 토핑을 넣어준다.
원래 그 가게에 맛을 느껴보려면 넣으면 안 될 것 같았지만, 나는 떡을 먹지 않기 때문에 토핑이 없으면
먹을 게 없어 어쩔 수 없이 넣게 되었다. ( 핑계를.. 이렇게 )
그리고 떡볶이에 넣으면 너무 맛있는 파를 미친 듯이 넣어준다. ㅋㅋㅋ
너무 많이 넣은 것 같지만 숨 죽으면 없고... .... 역시나 떡을.. 안.. (그만)
그리고 비빔만두를 만들기 시작했다.
프라이팬에 만두를 올리고 양념장을 무쳐준다.
생각보다 양념이 엄청 꾸덕해서 이렇게 무쳐도 되는건가?
너무 짜지 않을까? 너무 맵지 않을까? 너무 자극적이지 않을까?
망한 것 같다를 몇 번이나 외쳤는지 모른다. 결국 우측 사진처럼 급하게 양념을 덜어 내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조리법에는 양념장을 다 넣으라고 되어있던걸 이걸 다 넣으면 진짜 속도 혀도 다 뒤집어 질까 두려웠다.
양념장을 최대한 숟가락으로 덜어줬고, 남은 4개 남편 해줄 때는 꼭 수저 말고 붓으로 해줘야지 싶었다.
그런 사이 떡볶이가 잘 익어 가고 있었고, 양심상 쫄면이나 라면이 더 맛있을 것 같았지만, 천사채를 넣어줬다.
(천사채는 살 안 쪄 아주 좋아, 하지만 분명 맛은 덜하다ㅠ)
토핑이 많아져서 그럴까 처음보다 조금 색이 연해졌고 천사채가 국물을 고맙게도 먹어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식감이 물컹거리지 않도록 양배추를 넣어 주고 5분 뒤 불을 끄면 조리 완성
어떻게 보면 애플하우스 밀키트고 참 간단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게 나왔구나 싶었다.
근데 떡이나 어묵에 퀄리티를 보면 요즘 가격 생각하면 그 정도 퀄리티구나 싶긴 하다. (뭔 말이야)
일단, 비주얼은 합격 토핑 없었으면 어쩔 뻔했니.·´¯`(>▂<)´¯`·.
비빔만두도 아주 그럴듯하게 완성이 되었다.
양배추 파 삼겹살 떡 한가득 수저에 담아 입에 넣어준다.
맛있다. 사실 너무 많이 이것저것 들어가서 애플하우스 떡볶이라 말하기는 애매하지만 맛있다.
근데 내가 넣지 않았으면 아마 엄청 심심한 국물 떡볶이가 되었을 것 같다.
그렇다면 떡볶이를 좋아하는 나는 아마 그 떡볶이를 전혀 먹지 않았을 것 같다.
굳이 찾아가서 먹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다. ㅎ
딱 떡꼬치 양념이고 짜지 않고 맛있다.
이게 왜 인기가 있는지 알겠고 이건 다시 내가 먹고 싶단 생각이 들 것 같았다.
에필로그
내 돈 주고 사 먹는 건 오늘이 끝
떡볶이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지만
좋아하는 재료를 넣어 먹을 수 있는 건 참 장점인 것 같다.
(마늘 꼭 두 번 세 번 넣어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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